

영화의 기본 정보
영상 제목 : F1 더 무비
감독 : 조셉 코신스키
영화 공개일 : 2025.6.25
본 날짜 : 2025.6.25
영상 길이 :155분
시청 방법 : 롯데시네마
받아온 굿즈
롯데시네마 시그니처 아트카드 (사진 추후 업로드 예정)
보게 된 동기
친한 목사님이 브래드피트가 나온 영화라서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F1 팬인 나도 같이 보고 싶어서
개봉 당일에 바로 보러갔다.
내맘대로 글쓰기
짧게 말하면, 땅의 탑건이다.
탑건 감독 (조셉 코신스키) 답게 광렬한 스피드와 사운드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영화이다.
사실, 스포츠를 영화로 담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스포츠 자체가 각본없는 드라마이기에 그 짜릿함을 이기기 어려우며, 웬만한 영상보다 더 신경써서 만드는 생중계 화면보다 영화가 뒤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포츠 선수가 발휘하는 퍼포먼스에 비해 배우와 대역이 연기하는 장면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화룡정점으로, 어이없는 서사(러브스토리, 신파 등)를 섞어서 망쳐버리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그래서 F1 더 무비에 대해 기대와 불안이 섞여 있었다. 그나마 실제 F1 선수들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모습이 궁금해서 보러 간 것도 있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왔을 때는, 소니 헤이즈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적당한 서사, 파격적인 사운드와 볼거리, 그리고 소니 헤이즈의 미친 도파민 전략들은 관객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영화의 장점을 모아보면 다음과 같다.
1. 풍부한 사운드와 박진감 넘치는 속도감
2. 실제 F1 방송 구도와 선수가 보는 구도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관객도 한 명의 레이서가 된 것처럼 몰입함.
3. 너무 허무맹랑한 스토리가 아니며, 적당한 메시지도 내포하고 있음.
4. F1 팬을 존중하는 스토리가 포함됨. (세나와 슈마허 언급, 트랙 러닝 등)
5. 영화이기에 가능한 말도 안 되는 엄청난 도파민 전략 .
단점을 모아보면 다음과 같다.
1. F1 팬에게는 허용되지 않을 전략을 구사함. : 일부러 사고를 유발하는 듯한 행위는 영구제명에 해당하며, 스포츠 정신을 위배하는 윤리적 문제가 있다.
2. 살짝 오그라들 수도 있는 서사가 있음. : 영화의 ‘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허위 내부 고발을 하는 장면, 마지막 레이스 장면의 오디오 등등
사실 승리를 위해 위협적인 운전을 하는 건 큰 문제이긴 하다. 그럼에도, 영화에 담기 힘들어보이는 F1을 어떻게든 살리기 위한 최선의 시나리오 전략을 짰다고 생각한다. 꼴지의 반란이 일어날 수 없는 F1에 짜릿함과 도파민을 영화에 잘 담아냈다는 건 높이 사야 한다. 실제 역사를 미화한 것도 아니고, 그냥 가상의 이야기일 뿐이기에 너무 과몰입할 필요도 없다. 대체 역사물(ex: 타입문 페이트 시리즈, 삼국지연의)이 가지는 특성을 이해해보면 괜찮은 거 같기도 하다. 눈과 귀를 최고로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충분히 그 가치를 한다.
소니 헤이즈가 은퇴를 번복하고 와서 승리를 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 말이 안 된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훌켄버그가 15년 만에 영국 그랑프리 포디움에 오르는 신화를 써버린 덕에, F1 더 무비가 진정으로 완성됨으로써 영화 내외적으로 충격적이고 감동적일 수 있었다. 이쯤되면, F1 더 무비는 개봉시기를 잘 타고난 것 같다.
스포츠에서 노장이 갖는 의미
논란과는 별개로, 소니 헤이즈는 온갖 연륜의 지혜를 이용해서 불가능한 승리를 쟁취한다. 그리고 이 영향력을 자신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펼친다.
스포츠의 세계는 냉정하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 퍼포먼스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쉽게 버려진다. 단물만 쪽 빨아먹듯이 전성기 시절만 대우를 해주고, 그 이후는 욕하거나 방출하기 쉽상이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노장은 저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지혜를 빌려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역시 스포츠의 묘미이기도 하다. 마치 페이커가 롤드컵 우승과 MVP 신화를 지금까지 써내려가는 것처럼 말이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F1에서 팀플레이 자체가 소재가 되는 이유
F1을 잘 모른다면, 소니 헤이즈와 조슈아 피어스가 같은 팀임에도 서로 싸우는 모습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F1은 모터스포츠이다. 모터스포츠는 지극히 차 성능에 순위가 달려있다. 그래서 실력의 유불리를 떠나서 차의 성능이 순위를 대부분 결정한다. 근데 유일하게 자기자신과 같은 성능의 차를 타는 선수가 있다. 그게 바로 팀 동료이다. 자신과 같은 성능의 차를 타는 선수와의 순위 경쟁에서 밀린다면, 정말 진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팀 동료 간에 많은 싸움이 발생하고, 양보가 쉽지 않은 것이 실제 F1의 모습이다. (F1 자체가 개인전과 팀전의 성격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서 나오는 이색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소니 헤이즈가 조슈아를 위해 온갖 물밑 작업을 해주는 거 자체가 F1 팬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일처럼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이 연출을 통해 잊고 있던 팀워크의 짜릿함을 잠시 맛볼 수 있게 해준 것도 영화의 순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개인적으로는 동료끼리 협력하기 보다는 싸우는 게 더 재밌다.
기타 소감
- 브래드 피트 형은 진짜 잘생겼다. 중년미 개쩐다.
- 막스가 에이펙스GP의 전략에 욕을 안 하고 넘어가는 장면이 너무 안 어울려서 웃겼다.
- 플라잉랩 번역을 '하늘을 날고 있어'라고 해버려서 오글거리고 이상하게 된 거 같아 아쉽다.
- 해밀턴이 제작에 많이 관여했다길래 멋있는 장면이 나올 줄 알았는데, 리타이어 장면을 넣어서 오히려 감다살이라고 생각했다.
- (특히, 마지막 경기 소프트 타이어 전략과 연결되는 부분) 퀄리파잉이 생략된 건 너무 아쉽다. 차 성능이 안 좋은 팀에서 기적을 바라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점과 영화 타임제약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아쉽다.
- 촬영이 '2023년 7월부터 2024년 12월까지'여서, 한창 막스 전성기 시대라 싹 쓸고 다니는 모습을 깨알같이 볼 수 있었다. 지금은...
- F1 더 무비 개봉에 맞춰, F1 25에도 관련 업데이트가 있다고 해서 플레이해봤는데, 추가 구매가 필요한 컨텐츠라고 해서 슬펐다. 근데 게임 자체가 재밌어서 간간히 즐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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