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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영화감상문

[영화감상문] 슈퍼맨 (제임스 건, 2025)

by 박기린 2025. 9. 23.

 

보게 된 동기

슈퍼맨이라는 개념은 유치원생 때부터 알았지만, 살면서 슈퍼맨 영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마블 영화는 자주 접했지만, DC 영화는 다크나이트 3부작을 제외하면 한 번도 본 적이 이없었다.

 

고전 슈퍼맨,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을 볼 기회는 여럿 있었지만, 계속 미뤄만 뒀다. 시원한 액션씬과 화려한 그래픽으로 추천을 받았었지만, 이후 ‘배트맨 vs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의 평가가 좋지 못한 것을 보고 시도하기도 전에 마음이 식어버렸었다. 몇 년이 지나, ‘더 배트맨'이라는 새로운 배트맨 영화가 상당히 도전적이면서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 걸 보고 DC 영화에 다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에, 새로운 슈퍼맨 시리즈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사전 지식이 부족한 내가 당장 보기에 괜찮아보여서 관람을 도전했다. 게다가 예쁜 후가공 포스터를 주는 것 역시 끌림 포인트였다.




받은 굿즈

2주차 - CGV 후가공 A3 레트로 포스터



 

 

 


내맘대로 글쓰기

사전 정보가 필요한가? No

슈퍼맨에 대해 원래 알고 있던 사전 지식은 다음과 같다

  • 슈퍼맨은 크립톤인이고, 클라크 켄트라는 이름으로 기자 활동을 한다.
  • 크립토나이트에 치명적이고 햇빛의 치유를 받는다.
  • 렉스 루터라는 빌런이 존재한다.

 

위 정보만 가지고 영화를 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슈퍼맨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스파이더맨:홈 커밍’ 처럼 인물 소개 빌드업을 어느정도 생략한 채로 시작한다. 사전지식이 아예 없더라도 관람에는 큰 지장이 없을 수준이었다.



 

생각보다 안 찌질한 슈퍼맨

스파이더맨이랑 이미지가 겹쳐서 그런가? 클라크 켄트가 기자 생활을 하는 모습이 슈퍼맨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찌질한 모습으로 나온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여자들한테도 말 걸기 힘들어 하고 동료들이랑도 그렇게 안 친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자기 주장도 확실하고, 동료들이랑도 원만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여친도 이미 사귀고 있었다. 부럽다.

오히려 슈퍼맨이라는 이점을 살려 독점 기사를 싫어서 자기 몫을 톡톡히 챙기고 있었다니.. 나만 느낀 반전이었다. 사실 찌질한 주인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이런 모습들이 더 호감으로 다가왔다.



 

위대한 찌질이 렉스루터 vs 가장 쎈 호구 슈퍼맨

배트맨의 조커처럼, 슈퍼맨 시리즈에서 유명한 빌런으로 렉스루터가 있다. 천재성, 남을 복종시키는 능력, 계략과 전술은 거의 인간 최강급으로 나온다. 실제로 슈퍼맨을 궁지로 몰아서 죽기 직전까지 몰아내니까 말이다. 그런데 빌런이 슈퍼맨을 싫어하는 이유가 공감이 잘 가지 않아서 찌질해보인다는 문제가 있었다.

본 영화에서, 인간보다 우월한 생명체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에 안 들어서 배척해야 한다는 근거로 슈퍼맨을 죽이려고 한다. 자기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있는 걸 끔찍히 싫어하는 성향에서 나온 사상으로 보이는데, 그 오만함과 무모함에 관객이 보기에는 더욱 어리석고 추해보이는 경지에 이르렀다. 하필이면 배우가 기깔나게 연기한 탓에 그 찌질함이 뇌리에 박힐 정도였다. (특히,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정점이었다.)

찌질한 악당은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악행의 동기가 너무나도 어이없다고 느껴져서 아쉬웠다. MCU 타노스처럼 대의를 위한 악행이라던가, 정말 순수 악적인 존재거나, 다크나이트의 조커처럼 혼돈 악을 추구하는 존재는 각각 멋있거나 무섭거나 공감이 간다는 이유로 기억에 오래 남는다. 반면에 렉스루터는 열등감 하나로 전지구적 위협을 일으킨다는 게 잘 공감되지 않았던 거 같다.

 

슈퍼맨은 역대급 호구의 이미지로 등장한다. 모든 인간을 살리겠다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온갖 비합리적인 방식을 동원해서 위기를 해결하려고 한다. 게다가 렉스루터의 공작에 의해 슈퍼맨의 여론이 안 좋아지고 법정에 자진 출두하라고 할 때도, 은둔한 게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출두해서 잡혀들어간다.

이러한 모습은 영리한 모습은 아니긴하다. 하지만 이 꿋꿋한 태도와 신념 속에서 관객의 마음을 녹이고 정감이 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전의 히어로 영화들을 보면, 시민들의 안위는 그다지 고려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 재난 속에서 수많은 희생자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나오고, 어린아이이면 모를까, 건장한 성인들이 죽음을 그다지 애도할 시간 없이 지나가기 마련이다. 히어로 한 명의 죽음은 위대하지만, 일반인의 죽음은 소모품에 불과했다. 반면에 본 작은 한 명 한 명을 모두 소중히 여긴다. 심지어 지키려는 대상이 슈퍼맨을 비난해도, 바보 같이 그들을 존중하고 나무라지 않는다.

다른 작품의 슈퍼맨에 비해 약하고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누구보다 강인하고 고결한 신념과 정신을 가지고 사람을 도우는 가장 고마운 존재이다. 스파이더맨을 제외하면 시민과 약자가 소외되기 쉬운 히어로물, 특히 슈퍼맨에서 이런 따뜻함을 느낄 줄 몰랐다.





성숙해지는 슈퍼맨의 모습을 담아서 좋았던 영화

슈퍼맨은 정의롭고 강직하며 겸손했다. 완성된 인간의 모습을 추구하며, 힘의 슈퍼맨이 아니라 성품의 슈퍼맨이 되어가는 모습을 작중에서 보여준다.

‘파워 인플레’라는 표현은 히어로물이나 소년만화물에서 거의 무조건 등장하는 표현이다. 서사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강한 적을 등장시키고, 주인공을 위기에 빠트린 다음, 그걸 극복하면서 주인공에게 더 강한 힘을 부여하여 적을 이기게 하는 구조이다. 슈퍼맨 시리즈는 이미 훌륭한 CG 블록버스터 작품인 만큼 이 클리셰를 그대로 따라가도 어느정도 재미가 보장될 것이다. 하지만 본 작은 그렇지 않았다. 힘 자체는 성장했다는 묘사가 없는데, 정신력의 성장으로 고난을 잘 이겨내고, 특히 주변 동료들(편집부, 저스티스)을 믿고 협동 하는 방법을 찾아나가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게 인상 깊었다.

 

 

 

시선강탈 동료들

1. 의외로 보기좋았던 저스티스

저스티스의 멤버들이 처음에는 비호감으로 나왔는데, 갈수록 슈퍼맨의 든든한 친구로 변모한다. 각자의 능력으로 의리를 지키는 모습도 나오고, 자신의 프라이드나 기준을 꺾고 더 나은 대의를 지켜나가는 모습은 호감으로 다가왔다.

받은 영화 포스터에 저스티스 멤버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관람 전에는 별로라고 생각했다가, 관람 후에 그 생각을 완전히 철회했다.

 

 

2. 시선강탈 개 한 마리 : 크립토

크립토라는 개 한 마리가 꾸준히 슈퍼맨의 동료로 나온다. 슈퍼맨이 정신적으로, 또는 싸움 중에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구해주는 존재이다. 강아지 주제에 강하기도 엄청 강하다.

영화 중간중간 아이스브레이킹을 해주면서 지루함을 없애주고, 슈퍼맨의 성장 동기로써도 충분한 작용을 하며, 적재적소에 배치된 훌륭한 배역이었다.

크립토를 걱정하는 모습, 크립토를 구하기 위해 자진해서 감옥에 들어가는 모습, 크립토의 장난에 고통받는 모습 등등 크립토와 노는 모습이 동동이와 노는 모습과 겹쳐보이면서 더 즐겁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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